영어 원서를 쉽게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
‘읽어야 한다’고 다짐할수록 영어 원서는 멀어집니다. 펼치면 졸리고, 끝까지 못 가고, 내용도 남지 않는다면 읽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한국 독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영어 원서를 일상의 습관으로 바꿔 줄 다섯 가지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원칙 1.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만 읽고, 아닌 책은 미련 없이 덮기
유행이나 추천 목록에 끌려다녀도 실속은 없습니다. 아래 세 가지 기준으로 ‘쓸모’를 판단하세요.
- 문제를 해결해 주는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Atomic Habits,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신경과학·도파민 관련 책처럼 지금의 고민을 직접 다루는 책을 고릅니다.
- 호기심을 채워 주는가: 조선 시대 위인전을 읽듯 Benjamin Franklin, Elon Musk, Richard Feynman의 전기를 읽어 보세요. 성공의 무대 뒤는 시대를 막론하고 흥미진진합니다.
- 순수하게 재미있는가: Neil Gaiman의 판타지, 화제의 『삼체』, Jimmy O. Yang의 에세이 등은 드라마보다 몰입감이 좋습니다.
세 기준 어느 것도 충족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읽을 책’으로 쌓아 둘 필요 없습니다. 바로 손을 떼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세요.
원칙 2. 최소 두세 권을 동시에 읽기
뛰어난 학습자들은 늘 여러 권을 병행합니다.
- 주제 동시 읽기(시놉티컬 리딩): 같은 주제 책을 3~5권 놓고 읽으면 공통 개념과 핵심 프레임이 눈에 띕니다. 마케팅, 협상, 리더십처럼 빠르게 체계를 잡아야 하는 분야에 특히 유리합니다.
- 교차 장르 읽기: 설득법 → SF → 시 → 세일즈 → 시나리오처럼 장르를 바꿔 가며 읽으면 질리지 않습니다. SBS 예능을 채널 돌리듯 필요할 때마다 분위기를 전환하세요.
원칙 3. 시간을 견딘 고전부터 신뢰하기
신간 베스트셀러는 마케팅 덕분에 ‘반짝’할 때가 많습니다. 린디 효과처럼 오래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앞으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936년에 나온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이 아직도 인간관계 책의 바이블인 이유는 원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자기 앞의 생』 ‘토지’를 다시 읽듯, 영어권의 클ास식 비즈니스·교양서를 먼저 체크해 보세요.
원칙 4. 종이·전자·오디오 모든 포맷을 활용하기
긴 문장이나 어려운 구성이 부담된다면 형식을 바꿔 보는 것만으로 이해도가 확 올라갑니다.
- 종이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Kindle이나 리디북스 글로벌판으로 즉시 단어를 찾아보세요.
- Audible, audiobook.kr 등에서 음성을 들으며 동일한 페이지를 눈으로 따라가면 성우가 리듬을 잡아 줘 문장이 자연스럽게 분해됩니다.
여러 포맷을 사느라 비용이 들 수 있지만, 한 권에서 얻는 통찰이 커리어를 바꾸기도 합니다. 투자 가치가 충분합니다.
원칙 5. 읽었으면 바로 써먹기
책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웃풋을 습관화하세요.
- 즉시 사용: 마음에 든 표현은 그날 이메일·노션·카톡에 바로 써 봅니다.
- 공유하기: 가족과의 저녁 식사, 사내 북클럽, 커뮤니티 모임 등에서 “이번에 이런 문장을 배웠다”고 말로 설명합니다. 가르침이 최고의 기억법입니다.
- 현실에 적용: Cialdini의 Influence 를 읽었다면 다음 영업 미팅에서 한 가지 설득 기법을 실험해 보세요.
이 다섯 가지 원칙만 잡아도 영어 원서는 ‘고문’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자기 투자’가 됩니다. 속도와 이해도가 동시에 올라가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영어 책이 평소의 독서 목록에 자리 잡게 됩니다.